임선이

양자의 느린 시간

임선이

임선이의 <양자의 느린 시간>은 물리적이고 한정된 시간 속에서 세계와 대면하는 인간의 의식과 기억에 대해 다루고 있다. 이 전시는 네 개의 챕터로 이루어져 있는데, 첫 번째 챕터인 녹슨말은 작가의 아버지가 회고하는 말들이 그의 삶의 잔해로 변해가는 것을 감지하는 것으로부터 출발한다. 두 번째 챕터인 ‘108개의 면과 36개의 눈, 또 다른 한 개의 눈은 오랜 시간을 살아온 노인의 흐릿한 시선 속에서 수없이 많은 기억의 시선들을 발견하는 것에 대해 다루고 있다. 세 번째 챕터인 유토피아 시리즈 I’은 노인이 된 퇴역장교의 시간을, 네 번째 챕터인 유토피아 시리즈 II’는 노인이 된 두 남자를 주제로 이제는 노화하여 느려진 눈과 손, 그리고 말과 기억의 회로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임선이의 작품들은 설치와 영상, 오브제와 조각, 그리고 사진과 다큐멘터리 등으로 구성된다. 예컨대, ‘녹슨말’에서는 오래된 샹들리에들이 사막이나 해변가처럼 소금이 깔려있는 바닥 위에 낮게 매달려 있는 설치작업이 등장한다. 이 샹들리에들은 마치 그것들의 무게로 인해 바닥에 닿아 끌릴 정도로 처져 있다. 그것들이 내뿜는 빛은 아마도 가쁘게 내뱉는 기억의 단어들과도 같을 것이다. 아름다운 실내를 장식하던 샹들리에들이 바깥의 모래사장 위를 부유하는 모습은 초현실적인, 즉 꿈이나 환각 속의 장면처럼 보인다.

임선이의 주제는 모든 이들의 의식과 그들의 고유한 시간에 대한 것이다. <108개의 면과 36개의 시선, 또 다른 한 개의 눈>에는 여러 개의 면들을 지닌, 허공에 부유하는 조각들이 등장한다. 그리고 이 조각을 둘러싼 벽면에는 수많은 반사된 빛의 파편들이 서로 중첩되고 가로지르면서 섬세한 얼룩들을 만들어낸다. 이 반사면들을 기억과 그것을 담았던 시선들이라고 한다면 벽에 투영된 얼룩들은 이제까지 들여다볼 수 없었던 의미의 얼룩들이라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양자의 시간은 물리적으로 존재하는 현실인 동시에, 관측이 불가능한 불연속적인 시간이다. 또한 양자는 입자인 동시에 파동으로 존재하는, 확률적으로만 인지 가능한 대상이다. 아마도 작가는 그러한 점에서 인간의 존재를 양자에 비유한 것이리라.

삶의 끝자락에 서있는 노년의 인간에게서, 그는 실재하고 있으나 관측이 불가능한 존재를 지각한다. 그의 현재는 끝없이 연장되는 느린 기억의 시간들로 이어지고 있다. 그 현재성을 다른 어느 누구도 개입하거나 대체할 수 없다는 점에서 그것은 ‘느린 양자의 시간’이 된다.

예술감독 유진상
임선이
b.1971
개인전
2019 <양자의 느린 시간>, 테미예술창작센터, 대전
2014 <걸어가는 도시-흔들리는 풍경_Suspect>, 갤러리 잔다리, 서울
2010 <기술하는 풍경>, 갤러리 비올, 서울
2009 <기술하는 풍경>, 갤러리 차, 서울
2008 <Trifocal Sight II>, 관훈갤러리, 서울
<Into Drawing 6_부조리한 풍경: Trifocal Sight>, 소마미술관 드로잉센터, 서울
2007 <부조리한 여행 II>, 대안미술공간 소나무, 안성
<부조리한 여행>, THE 갤러리, 서울
2005 <갇힌-섬>, Space Cell, 서울
2003 <Shelter>, Doart 갤러리, 서울
주요 단체전
2020 <왼손의 움직임>, 금천예술공장, 서울
<모>, 스페이스 소, 서울
2019 <반려생활>, 롯데갤러리 영등포점, 서울
<너는 나에게>, 부산시민회관, 부산
<너에게 가는 길은 말랑말랑>, 부평아트센터, 인천
<재-분류, 밤은 밤으로 이어진다>, 수원아이파크시립미술관, 수원
<Photo-Initially, Finally>, 스페이스 소, 서울
2018 <Strata & Plants>, 021갤러리, 대구
2017 <메타-스케이프>, 우양미술관, 경주
<제1회 JCC 예술상 & 프론티어 미술대상 수상자전>, JCC 미술관, 서울
2016 <지속>, 우민아트센터, 청주
<불확실성, 연결과 공존>,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 수원
<소마 인사이트: 지독한 노동>, 소마미술관, 서울
2015 <Insight of Urban Landscape>, 갤러리 이배, 부산
<축복의 땅, 양평>, 양평군립미술관, 양평
2013 <경기창작센터 오픈스튜디오: 삼일야화>, 경기창작센터, 안산
<3인 3색>, Spielplatz Hahn, 서울
<어느 봄날에 One Spring Day>, 동탄아트스페이스, 화성
<Epilogue in 6 오픈스튜디오>,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청주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릴레이전: 임선이>,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청주
2012 <한국의 크리스마스>, 롯데갤러리, 부산 / 서울
<메타데이터: 전복적 사진>, 우민아트센터, 청주
<플레이그라운드>, 아르코미술관, 서울
<점령 Occupation>,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청주
<신나는 미술관-山水, 디지털을 만나다>, 경남도립미술관, 창원
<프로젝트 까페우민: 임선이>, 우민아트센터 까페우민, 청주
2011 <雪中六景>, 신세계갤러리, 인천
<Neue Empiriker>, 자하미술관, 서울
<빛의 신세계>, 모란미술관, 남양주
<Coming Art Jungle>, 가든파이브 옥상정원, 서울
<재매개: 모형주의 사진학 입문>, 아트라운지 디방, 서울
<인천상륙作展>, 인천아트플랫폼, 인천
<머리에 꽃을>, 장흥아트파크 레드스페이스, 양주
<너에게 나를 묻다>, 갤러리 이배, 부산
<Gana Now Art Award: Triangle>, 가나컨템포러리, 서울
2010 <여수국제아트페스티벌 특별전: 엑스토피아>, 전남대학교전시관, 여수
<Beyond Landscape>, 아트파크, 서울
<My Room Our Atelier 아뜰리에 졸업전>, 가나아트센터, 서울
<경기도의 힘>, 경기도미술관, 안산
<수상한 집으로의 초대>, 서울시립남서울미술관, 서울
<아르코 작가-중심 네트워크: Decentered>, 부산시립미술관, 부산
2009 <아크로 작가-중심 네트워크: Decentered>, 아르코미술관, 서울 / 광주시립미술관, 광주
<Space A>, 공간화랑, 서울
<난지 릴레이: 성유진 & 임선이>, 난지갤러리, 서울
<산수유람기>, 갤러리 잔다리, 서울
<Planet A: 종의 출현>, 일민미술관, 서울
<난지3기 오픈스튜디오>, 서울시립미술관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 서울
<인천여성비엔날레: 가까이 그리고 멀리>, 인천아트플렛폼, 인천
<포토페스티벌: What is Real?>, 가나아트센터, 서울
<Fusion 304>, 그림손갤러리, 서울
<모호한 층 / 애매한 겹>, 갤러리 룩스, 서울
<공공의 걸작 경기도미술관 신소장품>, 경기도미술관, 안산
<감각의 층위>, 경북대학교미술관, 대구
2008 <경기미술제>, 이영미술관, 수원
<KIMI for You “Take color-물들여지다”>, KIMIART, 서울
<이미지의 반전>, 경기도미술관, 안산
2007 <모하비>, 기아자동차 동대문지점, 서울
<창동오픈스튜디오: No-Made>, 국립현대미술관 창동레지던시, 서울
<이동-Spectrum>, Space 틈새, 서울
2006 <대한민국청년비엔날레>, 대구문화예술회관, 대구
<SeMA Selected Emerging Artists>, 서울시립미술관, 서울
<부산비엔날레: 바다미술제 리빙퍼니처>, SK 파빌리온, 부산
<마리오네뜨 청년작가 발굴 기획展>, Space틈새, 서울
레지던시
2020 금천예술공장, 서울
2019 대전테미예술창작센터, 대전
2014-16 양주장흥조각아뜰리에, 양주
2013-14 경기창작센터, 안산
2012-13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청주
2011-12 인천아트플랫폼, 인천
2009-11 장흥아뜰리에, 양주
2008-09 서울시립미술관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 서울
2006-07 국립현대미술관 창동레지던시, 서울
수상
2017 우수상, JCC 프론티어 미술대상, JCC
2009 가나 Now Art, 가나아트갤러리
2008 장려상, 송은미술대상전, 송은문화재단
2006 청년작가상, 대한민국청년비엔날레
올해의 선정작가 25, 중앙미술대전
작품소장
오산문화재단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
JCC(재능문화센터)
경기도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정부미술은행
서울시립미술관
가나아트센터
장흥아뜰리에
우민아트센터
대구미술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