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얼로그 : 마인드 맵
2023 우수전속작가 기획전시 ⟪DIALOGUE: Mind Map⟫은 「예비 전속작가제 지원」사업을 통해 선정된 13인의 한국 차세대 유망작가를 소개한다. 올해로 4회차를 맞은 이번 전시는 한국 현대미술 시장이 주목받는 국제적 흐름 속에서 한국 미술의 위기와 기회를 논하는 수많은 선형적 분석과 전망에 대한 비선형적 반응으로 기획되었다. 대형 아트페어의 상륙과 국제적 갤러리들의 한국 진출로 인해 현재 한국 현대미술 시장은 양적인 확장에 대한 수많은 해석으로 가득하다. ⟪DIALOGUE: Mind Map⟫은 이러한 수많은 해석들을 뒷받침하는 데이터의 시각화 방식에 주목한다.
전시는 미술시장의 분석과 전망이 선형적 도구인 그래프와 차트로 표현된다면, 작가와 그들의 작품세계에 대한 해석과 탐구는 다른 시각적 도구를 필요로 한다는 생각에서 출발한다. 숫자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시장의 추이는 그래프와 차트를 활용하여 분석된다. 이는 나열된 데이터를 구조화하고 조직적인 방식으로 제시하며 여러 변수간의 추이, 변동, 이상치 등의 인과관계를 선형적으로 나타낸다. 그렇다면 작가의 작품세계와 예술철학을 해석하기위한 시각적 도구는 무엇이 있을까. 이번 전시는 “마인드맵(Mind Map)”을 활용하여 이를 시각적으로 표현한다. 마인드맵은 방향성과 인과성의 제약이 없는 비선형적 특성을 가지며, 여러 개념이나 아이디어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면서도 분절된 형태로 나타내는 도상학적 특성을 지닌다. 또한, 마인드맵은 이상점의 연속으로 구성될 수 있으며, 이러한 이상점들이 결합하여 하나의 개념적 구조를 완성한다. 분절적으로 구성된 요소들 사이에는 명확한 인과관계가 보이지 않을 수 있지만, 깊게 들여다보면 그 사이에 숨겨진 연결고리나 관계를 발견할 수 있다.
⟪DIALOGUE: Mind Map⟫은 바로 이러한 마인드맵의 시각적 특성과 구조적 요소를 활용하여 작가들의 작품세계를 관찰한다. 전시는 김재민이, 민성홍, 박주애, 변상환, 신준민, 양정화, 이동훈, 이정민, 이피, 정직성, 조종성, 최은철, 최혜숙이 참여 하며 이들의 회화, 미디어, 조각, 설치 작품 등 80여 점을 선보인다. 또한 이들의 작품세계에 대한 탐구의 도구로서 참여작가들이 직접 작성한 “마인드맵”이 전시장에 함께 배치된다. 작가의 작품 세계, 관심사, 영감의 요소, 그리고 인간으로서의 고민 등 작가 내면의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관람객들은 이를 통해 작가의 창조적 사고 과정과 그들의 예술 세계에 숨겨진 다양한 관계와 연결고리를 비선형적으로 탐험하게 된다. 이는 단순한 데이터나 정보를 나열하는 것을 넘어서 깊이 있는 이해를 제공하며, 작가의 작품 세계를 보다 다층적인 관점에서 해석할 수 있는 기회를 선사한다. 이번 전시가 마인드맵이라는 시각적 도구의 활용을 통해 참여작가 개개인의 개별적 이야기에 주목하고 이를 통한 그들의 예술 철학에 대한 깊은 관찰을 경험하는 수많은 해석으로 작동되길 기대한다.